홍콩 최고 부자 리카싱(李嘉誠) 청쿵(長江)회장이 은퇴를 선언했다.

리카싱 회장은 16일 자신의 90세 생일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CK 허치슨 홀딩스의 연간 실적을 발표 후, "장남인 빅터 리(53)에게 경영권을 승계한다"며 "오는 5월 연례총회 이후 은퇴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사회 요청에 따라 "고문 직으로 물러나 계속 그룹에 기여를 하면서 중대 사안에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올 여름 90살이 되는 리 회장은 1950년대 플라스틱 조화로 사업을 시작해 약 1000억 달러 규모의 기업을 키워냈다. 덕분에 그는 지난 20년 동안 홍콩 최고 부호의 자리를 지켜 왔다. 포브스는 그의 재산을 360억 달러(약 38조4000억원)로 집계, 세계 23의 부호에 랭크했다.

리 회장의 첫째 아들인 빅터는 스탠포드대 출신으로 오래 전부터 경영권 승계 수업을 받아왔다. 일찍이 아버지 밑에서 보좌역을 수행하며 청쿵 허치슨홀딩스 부사장과 청쿵 인프라스트럭처홀딩스 최고경영자 직책을 맡았다.

둘째 아들인 리처드 리(51)는 청쿵실업과 허치슨의 사업 영역과 겹치지 않는 분야의 회사를 인수하는 자금을 지원받는다.

한편, 홍콩 사람들은 리 회장을 '슈퍼맨'이라는 별명으로 부르며 존경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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