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t에 이르는 1조8000억개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160만㎢의 바다를 뒤덮은 채 부유하고 있다.

태평양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급속하게 증가하며 미 하와이와 캘리포니아주 사이 북태평양 등 오대양 전체에 '거대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이 몸집을 불리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22일(현지시간) 국제 해양보호단체 오션 클린업(Ocean Cleanup) 재단은 여러 나라의 연구진에 의뢰해 3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에서 약 8만t의 엄청난 플라스틱 쓰레기더미가 떠다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쓰레기 섬은 약 155만㎢의 면적에 7만9천t의 쓰레기가 모여 있어, 면적으로는 한반도 면적(22만3천㎢)의 7배에 달하며, 이 같은 플라스틱 쓰레기량은 이전에 보고됐던 것보다도 무려 16배에 달하는 것이다. 

네덜란드 델프트에 있는 오션 클린업 재단의 로렌 레브레튼 수석 연구원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점점 늘고 있다.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레브레튼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는 것을 막고 현재 바다 위를 떠다니는 쓰레기들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오대양 모두에 막대하게 떠다니지만 그중에서도 북태평양 해역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곳은 바람과 해류의 영향으로 북미와 중남미, 아시아 등에서 흘러나온 쓰레기가 모이는 곳으로, 쓰레기들은 해초 등과 한데 뭉쳐 거대한 더미를 형성한 채 바다 위를 떠다니고 있다.

연구팀은 조사결과, 이 섬에는 약 1조8천억 개의 쓰레기 조각이 부유하고 있으며, 99%가 플라스틱이라고 밝혔다. 또한, 쓰레기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증가 속도 또한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체 플라스틱 쓰레기의 약 8%는 작은 플라스틱 조각들인 것으로 추정했다.

레브레튼 연구원은 "이곳에 집중된 쓰레기를 수거하려면 점보제트기 500대를 꽉 채워도 모자란다"라고 말하며 "전 세계적으로 매년 더 많은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이용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바다의 플라스틱 오염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근 증가한 전체 플라스틱 쓰레기의 약 20%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및 쓰나미 때 바다로 흘러들어왔다.

레브레튼은 "매년 수백만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된다며 대부분은 다시 육지로 떠밀려오지만 일부는 계속 바다 위를 떠다니고 있다"며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생각이 바뀌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오션 클린업 기관은 "북태평양 쓰레기 섬의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자연 상태에서 최소 30년 이상 남아 있을 수 있으며, 성분에 따라 한 세기 이상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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