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사진=SBS 캡처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나눴던 내용을 공개했다.

MSNBC는 17일(현지시간) 전 MS의 최고경영자인 게이츠가 최근 열린 게이츠재단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언급하는 장면의 영상을 보도했다. 게이츠와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인 지난 2016년 12월과 취임 이후인 지난해 3월 백악관에서 만남을 가졌다.

영상에서 게이츠는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의 만남에서 모두 HIV(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와 HPV(인유두종 바이러스)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나는 (일반인들이) 이 두 질병에 대해 혼동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해줬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HIV는 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AIDS)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이고, HPV는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다.

게이츠에 따르면 "두 번의 만남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이 나쁜 것이 아닌지에 대해서도 물었다"며 "아마 그는 백신의 부작용을 조사하는 위원회 구성을 고려하고 있었고, 누군가가 백신이 나쁘다고 조언을 해주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위원회는 나쁜 것이니 만들지 말라"라고 말했음을 밝혔으며, "그는 매우 친절했다"고 회상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2018년과 2019년 예산에서 HIV 치료와 예방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할 것을 의회에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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