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파 바이러스의 구조.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서 치명적인 뇌염을 일으키는 인수공통전염병 니파 바이러스로 인해 9명이 사망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인도 남부의 케랄라주의 보건당국자는 지난 2주 동안 니파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거나 의심되는 사례로 9명이 사망했으며, 숨진 9명 가운데 3명은 니파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6명의 감염 여부에 대한 최종 결과는 당일 밤 늦게 나올 예정이다.

BBC에 따르면 라지브 사다난단 케랄라주 보건장관은 사망자 가운데 1명은 환자를 돌보던 간호사라고 밝혔으며, 모든 의심 사망자의 혈액 및 체액 샘플을 퓬의 국립바이러스학연구소로 보내 확인을 의뢰한 결과 현재까지는 3명만 니파 바이러스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한 현지 관리들은 케랄라주 코지코드에서는 25명이 니파 바이러스 감염 증세로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니파 바이러스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정한 창궐 위험성이 높은 10개 최우선 경계 질병 중 하나이다. 동물로부터 인간에게로 전염되는데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으며 치사율은 70%에 이른다.

니파 바이러스는 주로 큰과일박쥐에 의해 전염되며, 보건 당국에 따르면 사망한 3명의 집에서 큰과일박쥐가 깨문 자국이 남은 망고들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1998년 처음 말레이시아에서 발견된 이 바이러스는 이듬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양돈장에서 유행해 300여명이 감염됐으며 이중 100여명이 사망했지만 당시 인간간 전염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니파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고열과 두통, 졸음, 호흡 곤란, 정신 혼미 등의 증세가 나타나며 48시간 뒤쯤 의식을 잃게 된다. 현재로써는 사람은 물론 동물용 백신도 개발되지 못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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