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조선중앙TV 캡쳐

북한이 원하는 비핵화 방식은 핵무기를 계속 보유하는 '파키스탄 모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스워스모어 칼리지의 도미닉 티어니 교수는 26일(현지시간) 미 시사지 애틀랜틱 기고를 통해 "북한은 과거 리비아 등의 사례를 감안할 때 파키스탄 모델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티어니 교수는 파키스탄과 북한은 각각 인도와 한국이라는 강력한 민주 국가와 경쟁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북한과 한국, 파키스탄과 인도가 과거 한 나라였다가 분단국가가 됐다는 점도 동일하다. 또한, 북한과 파키스탄은 핵개발 과정에서 협력하기도 했다.  

파키스탄은 지난 1970년대 인접국인 인도에 맞서기 위해 핵 개발에 나섰고 1998년 일련의 핵실험을 단행했다. 파키스탄은 핵무기를 보유한 유일한 무슬림 국가로써, 핵과학자회보(BAS)는 2016년 기준 파키스탄이 현재 핵탄두 130~140개를 가진 것으로 추정했다. 2025년에는 그 수가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북한은 미사일 기술을 파키스탄에 전수하고 파키스탄은 북한에 핵기술을 양도했다. 북한은 1990년대 대기근을 겪으면서도 파키스탄으로부터 우라늄 농축 기술 전수를 멈추지 않았다.

이에 티어니 교수는 "파키스탄이 핵을 보유하게 되면서 서방 세계는 파키스탄을 정중하게 대우하고 있으며 이슬람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아 속에서도 핵무기를 개발한 북한의 상황도 마찬가지"라며 "핵 보유국으로 대접받기 원하는 북한이 파키스탄식 모델을 겨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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