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생태 용량이 인간의 소비로 인해 고갈되는 시점을 가르키는 '지구 용량 초과의 날(Earth Overshoot Day)'가 올해는 8월 1일을 기록, 역대 조사 중 가장 이른 시점을 기록했다고 국제환경단체 '글로벌생태발자국네트워크(Global Footprint Network·GFN)가 23일(현지시간) 홈페이지(https://www.footprintnetwork.org)를 통해 발표했다.

식량, 물, 땅, 탄소, 나무, 광물 등 올해 허용된 자연생태 용량이 212일만인 8월 1일에 고갈되기는 이전 조사 때보다 이틀이나 앞당겨 진 것이다. GFN은 인간의 현재와 같은 소비 행태를 감당하려면 1.7개의 지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구 용량 초과의 날' 조사는 1970년대부터 시작됐다. 30년전 조사 때에서는 '초과의 날'이 10월 15일이었고, 20년전에는 9월 30일, 10년전에는 8월 15일이었다. 일시적으로 '초과의 날'이 늦춰진 적도 있었지만, 지난 2년간 '초과' 속도는 다시 빨라졌다. 현재와 같은 속도가 지속된다면, 내년에는 '초과의 날'이 사상 처음으로 7월에 진입할 것이 확실시된다. 

GFN의 공동설립자인 매티스 왜커나겔은 23일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의 경제는 지구에 대한 폰지 사기와 같다"고 말했다. 아무런 이윤 창출없이 투자자들의 돈으로 다른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다단계 사기수법인 폰지처럼 인간은 미래의 자원을 끌어다 현재 경제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그는 "폰지 사기처럼 이런 방식이 당분간은 통하지만, 국가와 기업, 또는 각 가정은 갈수록 깊숙히 빚 속에 빠져들게 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