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1일(현지시간) 바그다드에서 바르함 살리 이라크 대통령을 면담한 뒤에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릭 페리 미 에너지부장관 [사진=뉴시스]

 

[월드투데이=강효진 기자]무역협상을 위해 바그다드에 도착한 릭 페리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이라크에게 “이란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대폭 줄이고 앞으로 에너지 부문은 미국의 투자를 받도록 개방하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이번 방문은 미국이 이란의 기업 활동과 금융부문에 대한 제재로 이란을 고립시키는 정책이 수행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2015년 핵 협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며 제재를 재개하고 이를 진행해왔다.

이라크는 지금도 이웃 이란으로부터 가스와 전기를 끌어다 계속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란에 다시 제재가 가해져 매우 미묘하고 곤란한 처지에 놓여있다.

그러나 페리 장관은 지금이야 말로 미국이 이라크의 에너지부문에 투자할 시기가 무르익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라크는 세계 최대 산유국들 중의 하나이다.

페리 장관은 미국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바그다드의 한 회의에 최근 수년간 이라크 방문 중 최대의 무역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해서 "이제는 이라크가 주변국에 대한 의존을 깨고 진정한 에너지 독립국가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미국 정부와 기업계가 언제라도 그런 노력을 도울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이란의 에너지 부문에 내려진 제재 때문에 이란으로부터의 가스 수입을 45일 동안 계속할 수 있도록 미국으로부터 지난 달 유예기간을 얻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라크가 이란으로부터 수입을 완전히 끊으려면 자국의 천연가스 채굴을 시작하거나 이란을 대신할 에너지 수입원 국가를 찾을 때까지 최소 1년 이상은 필요하다는 데에 동의했다.

페리장관은 압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와 석유장관을 비롯한 바그다드의 고위관리들을 만난 뒤 이르빌에 있는 쿠르드지방정부의 마수드 바르자니 대통령과도 만나서 시장 자유화와 외국 자본의 투자장벽을 낮춰 줄 것을 협의했다. 그는 "투자 자본은 이를 환영하는 곳이면 즉시 오게 마련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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