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CEO 기자회견 [사진=뉴시스]

[월드투데이=강효진 기자]보잉사 최고경영자(CEO) 데니스 뮬렌버그가 29일(현지시간) 737맥스 기종 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조종사가 안전절차를 완전히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P통신, CNN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뮬렌버그는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주주총회 후 기자회견을 갖고 "조종사들이 운항 시스템의 오류를 방지하기 위한 관련 절차를 완벽하게(completely) 따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737맥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결함 논란과 관련 "이 시스템은 설계와 안전 기준에 맞도록 제작됐으며, 인증 프로토콜을 준수했다"며 "우리는 이 시스템을 개발할 때 조종사가 수동으로 운행하는 것을 염두에 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 3월10일 에티오피아 항공 추락사고 조사당국은 조종사들이 수동 운항을 위해 반복적으로 보잉사 매뉴얼에 따랐으나 항공기를 조종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 추락사고 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에 나선 뮬렌버그는 "그럼에도 모든 위험을 없애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라며 "우리는 이를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고 있고 개선 방향을 찾아냈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는 이번 개선작업을 통해 보잉 여객기가 다시 가장 안전한 비행기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사퇴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에 앞서 열린 보잉사 주주총회에서는 뮬렌버그가 공동으로 맡고 있는 이사회 의장과 CEO를 분리하는 안이 상정돼 표결에 들어갔으나 34%를 얻는데 그쳐 부결됐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일부 주주들은 '보잉사의 오만함이 사람들을 죽였다' '보잉사와 CEO를 살인죄로 기소하라'는 피켓팅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달 10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이륙해 케냐 나이로비로 가던 에티오피아 항공 ET302편은 이륙 6분만에 추락해 탑승객 157명 전원이 사망했다. 앞서 2018년 10월에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소속의 동종기가 이륙 직후 바다로 추락해 189명 전원이 사망했다. 

연속된 737맥스 기종의 추락사고의 원인으로 MCAS 장치의 결함 문제가 제기됐고 에티오피아 항공 추락 사고 이후 전세계 300대가 넘는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운항이 전면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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