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을 가지고 있거나 발병 위험이 매우 높은 사람이 아니면 아스피린의 예방효과가 없으므로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다. 사진은 아스피린 복용 장면.

하버드대 연구진 "복용을 중단하거나 양을 줄일 것“
“이미 심장병 질환자 이외에는 효과 없다” 권고도

하버드대 연구진이 아스피린이 심장마비에 영향을 끼친다며 "(아스피린의) 복용 중단 또는 양 줄일 것"을 권장했다.

미국 심장병학회와 심장협회도 지난 3월 나이든 사람이 심장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 흔히 먹는 저용량 아스피린은 심장병을 가지고 있거나 발병 위험이 매우 높은 사람이 아니면 예방효과가 없으므로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한바 있다.

하버드대 연구팀은 아스피린 복용자 가운데 수 백만명은 심장마비를 막기 위해 이 약의 복용을 재고해야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22일 (현지시간) 발간된 의학전문지 "내과의학 연보" (Annals of Internal Medicine )에 게재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아스피린 복용자들은 2017년까지만 해도 의사의 처방이 없이  임의로 아스피린을 복용해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미 한 번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의사가 두 번째 발작을 막기 위해 소량의 아스피린을 매일 먹도록 처방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심장병이 없는 사람이라면 최근의 대응 방식은 달라졌다. 의학계 가이드라인은 노년층에 대해서는 다른 질병이 없는 대상자에게 정기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하도록 처방하지 못하게 하고 있으며,  더 젊은 환자들에게만 의사의 처방에 따라서 복용을 권할 수 있게 되어있다.

하버드대 연구팀은 이 약의 복용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아왔는지에 대해서도 조사결과를 밝혔다. 그 동안 의사의 처방 없이 아스피린을 복용해온 사람들은 2017년 이전까지 수백만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약을 복용중인 환자들은 이 간단한 치료법이 과연 자신에게 맞는 것인지를 의사들에게 다시 확인하도록 권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한편, 지난 3월 발표한 미국 심장병학회와 심장협회 권고에서도 심장전문의 케빈 캠벨박사는 "(현대 의학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위험 요인을 더 잘 관리할 수 있게 됐다"면서 "덕분에 아스피린의 효과가 필요없게 됐다"고 말했다.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어렵거나 혈당 조절이 잘 안되는 고령자의 경우 내부 출혈 가능성이 없다면 아스피린을 복용해도 된다고 심장병학회는 제시했다. 그러나 유럽은 모든 연령에서 항혈전 요법으로 아스피린을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다.

새로운 가이드라인 작성을 공동관장한 존스홉킨스병원 심장전문의 로저 블루멘탈 박사는 "심혈관 질환이 없는 사람에 대해 아스피린을 처방하는 것은 매우 제한적이어야 한다"면서 "생활습관을 조절하고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관리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풍, 심근경색, 개흉수술이나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을 받은 사람의 경우 아스피린이 생명을 살리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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