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자매 브랜드 GU는 신규매장을 개설할 예정이지만 파장이 예상된다. GU는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그동안 한국시장에서 잘나가던 유니클로·데상트·ABC마트·아사히맥주·무인양품 등이 비상이 걸렸다. 유니클로 자매 브랜드 GU는 신규매장을 개설할 예정이지만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는 향후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2019년 일본 베스트 브랜드'라는 제목으로 데상트, 유니클로, 도요타, 혼다, 캐논, 니콘, 무인양품, ABC마트 등의 로고가 나열된 게시물이 돌고 있다.

일본 패션 브랜드인 유니클로가 대표적이다. 유니클로 명동점 앞에는 "강제징용 배상않고 경제보복! 적반하장 일본, 국민들이 분노한다"라는 팻말을 든 시민단체 관계자가 1인 시위를 벌였다.

유니클로는 최근 한달간 여름 세일 기간인데 매출액이 30% 가까이 줄었고, 잘나가던 중심가의 매장은 폐점 절차에 들어갔다.
 
유니클로에 대한 불매운동이 효과를 거두자 이번에는 ABC마트와 데상트로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다. ABC마트와 데상트는 일본 지분이 1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BC마트의 한국법인인 ABC마트코리아는 일본 본사가 99.96%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밝혀졌다. ABC마트코리아는 일본 본사에 로열티(상표 사용료)로 지난해 82억 원을  지급했다.

데상트코리아도 일본 데상트가 지분 100%를 보유한 일본기업으로 알려졌다. 데상트코리아 역시 매년 일본 본사에 로열티는 물론 배당금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맥주도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효과를 절감하고 있다. 한 대형 마트 일본 맥주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3%, 한 편의점은 50% 가까이 줄었다. 수입 맥주 매출액 1위였던 아사히 맥주는 이달 들어 7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일본기업으로 잘못 알려진 업체들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지난 1일 가맹점주에게 긴급 안내문을 배포했다. "코리아세븐은 대한민국 기업"이라는 내용이었다. 지난달 초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 한 이후 세븐일레븐이 '일본 기업'이라는 잘못된 정보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져나갔고, 이와 관련해 가맹점주들의 항의성 요청이 이어졌다.

코리아세븐은 안내문에서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브랜드다. 코리아세븐은 대한민국 기업"이라며 "당사는 미국 세븐일레븐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잘못된 정보로 인해 선량한 경영주님께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경영주님의 정당한 영업권을 보호하려는 취지에서 세븐일레븐 브랜드의 국적, 정체성 등에 대해 알려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1927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동한 세계 최초의 편의점 브랜드"라고도 했다.

 생활용품기업 '다이소'는 외국인기업이 아니라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분류되는 한국기업임에도 불매운동 대상 기업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일본 다이소와는 무관하고 로열티 지급도 하지 않는다는 게 다이소의 입장이다.

일부 유통 업체는 아예 애국 마케팅에 돌입했다. 열흘 뒤면 광복절이기도 하고 현재 반일(反日) 감정을 활용해 매출과 기업 이미지를 함께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홈플러스는 오비맥주와 협업해 내놓은 카스 캔(355㎖) 12개로 구성된 패키지는 브랜드를 나타내는 파란색 바탕에 태극기의 '건곤감리'가 프린트된 파우치에 담겨 판매된다. GS리테일은 태극기 역사 알리기와 독도 영유권 강화를 위한 독도사랑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마트24는 일본에 맞서 승리한 독립군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봉오동 전투'와 협업해 컬래버 상품을 내놨다.

일본 브랜드는 GU와 무인양품도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사정권 안에 들어있다. GU는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로, 오는 29일과 9월초에 각각 용인 롯데몰 수지점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에 2, 3호 점을 열 계획이다.

인터넷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GU와 유니클로와의 연관성을 강조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유니클로와  GU 브랜드 로고를 함께 게시하며  ‘유니클로와 GU는 한식구’ ‘유니클로 안간다고 끝이 아니다’ ‘GU가면 유니클로 가는 것’ ‘오픈도 못하게 해야한다’ 등의 글을 붙여 공유하는 중이다.

대표적인 불매운동 브랜드로 꼽히는 무인양품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을 리뉴얼 오픈한다. 기존 매장에 약 165㎡(약 50평) 규모의 도시락 코너까지 갖춰 확장 오픈한다. 도시락 코너는 카페, 레스토랑까지 확장하기 위한 ‘테스트 베드’로, 8월말에 오픈한다.

무인양품이 불매운동 대상에 오르자 무인양품 타임스퀘어점 리뉴얼 작업을 두고 ‘폐점 수순’을 밟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성 글까지 돌고 있다.  ‘이런 타이밍에 무슨 생각으로 리뉴얼 하나’ ‘문 열어도 가지말자’ ‘무인양품 가지 말고 모던하우스로 가세요’ 등 SNS에서는 타임스퀘어 점이 재개점도 하기 전에 불매운동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GU와 무인양품 측 모두 새 매장 오픈 유보나 규모 축소 등의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퀘어 관계자는 “아직 매장과 관련한 어떤 변동 사항도 알려온 바가 없다”면서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예정대로 매장을 오픈하더라도 불매운동 열기가 사그라들지 않는 한 회사들이 기대한 ‘매장 오픈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 전망이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