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없는 선' 넘은 해양 온난화
빙하가 녹아 삶의 터전과 먹이를 모두 잃어가는 북극곰

[월드투데이 김현정 기자] 인간의 무분별한 활동으로 지구의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현상,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바다부터 산 꼭대기까지 지구 곳곳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되돌리기 너무 늦은 해양 온난화

지난 1일 영국 한 매체에 따르면 해양 온난화 수준이 전 세계 해양의 50%에서 '이상 고온' 현상이 관측됐던 지난 2014년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선'을 지났다.

본격적인 산업화 이전인 1870~1919년에는 2%에서만 감지되던 해수면의 이상 고온 현상이 2019년에는 전체 해양의 57%에서 나타났다고 미국 캘리포니아 연구팀에 의해 보고됐다.

연구팀은 전 세계 해양의 50%를 이상 고온 현상의 '돌이킬 수 없는 선'이라고 지적했다. 남대서양은 1998년 이 선을 가장 빨리 넘어섰으며, 인도양도 2007년 이 선을 지나쳤다.

지난 4일에는 현재 여름으로 접어들 있는 남반구, 호주 시드니 연안의 해수 온도가 역대 1월 최고치로 치솟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위성 데이터에 따르면 시드니 연안의 해수 표면 온도가 예년보다 3도나 상승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학자 모니냐 루건 교수는 이 같은 해양 열파가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수족관 소속 연구원 카일 판하우튼은 랍스타, 가리비 등 수산물이 이상 고온 현상의 피해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빙하가 녹아 굶주리는 북극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지난해 발표한 6차 실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늦여름 북극 바다 빙하 면적이 과거 1천 년 역사를 통틀어 가장 작았다. 1979년부터 2016년까지 북극해 얼음 면적은 10년 단위로 13%정도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지방에는 지구 평균 기온이 조금만 변해도 3배 이상 영향으로 돌아온다. 북극의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생태계까지 위협하고 있다.

눈과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곰들은 삶의 터전과 먹이를 모두 잃어가고 있다. 해양 포유류인 북극곰은 주로 물범, 바다코끼리와 같은 바다 생물을 사냥하지만 빙하가 녹으며 육지에서 순록을 사냥할 수 밖에 없게 됐다.

2008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북극곰은 2050년 이전에 완전히 멸종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먹잇감을 찾기 어려워진 북극곰이 민가를 습격하거나 새끼를 잡아먹는 등 충격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해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